오늘 페인트칠 해야 할 길고 긴 복도와 광활한 바닥. “하아~ 이걸 언제 다 칠하나?” 그냥 한숨만 나옵니다.
얼룩덜룩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투덜투덜 거리며 벽과 바닥을 칠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다른 작업을 하는 놈들이 내 꼴을 쳐다보고 비웃습니다.
“푸하하하~ 네 그 꼴이 뭐니? 옷과 얼굴에 페인트가 덕지덕지, 머리 아픈 냄새까지~ 제발 가까이 오지 마!!”
나도 애써 웃으며 그들을 비웃었습니다.
“풉, 웃기는 소리 하지 마! 이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일이야.
너희들이 작업 중인 이 칙칙하고 지저분한 공사장을 티끌 없는 순백으로 바꾸는 일이거든. 비록 내 얼굴과 옷은 엉망이 되지만 저 복도는 새하얗게 탄생하고 바닥은 광택으로 빛나게 되지. 드디어 새 집으로 탄생하는 거야!”
“이건 가장 중요한 마무리 작업일 뿐 아니라, 심지어!!! 아주 재미있기까지 하지~”
바보 같은 몇 놈들이 내 말에 걸려들어,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줄까지 서면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난 그들이 먹던 사과와 소지품들을 받고 마지못한 듯 붓과 롤러를 내줬습니다.
“다 칠했다!!”
덕분에 오늘 작업 완성! 칙칙했던 복도는 순백으로 변하고 바닥은 번쩍번쩍거립니다.
공사의 마무리 작업, 벽체와 바닥에 페인트나 여러 도료를 사용해서 예쁜 색을 입히는 것이 바로 도장공사입니다.
붓, 롤러, 혹은 뿜칠 등 여러 방법으로 칠하며, 요즘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페인트를 사용합니다.
또 이 도장은 색을 입히고 치장하는 역할 뿐 아니라 표면의 부식이나 오염을 막아주고, 화재를 막아주는 여러 가지 기능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칠하는 동안은 냄새도 심해서 환기를 시켜줘야 하고, 유성도료의 경우 화재의 위험도 있어서 칠할 때 항상 주의해야 하고, 주변은 페인트 자국으로 지저분해지기도 하지만,
칠하는 내 몸이 점점 지저분해질수록 건축물은 더 깔끔하게 새 단장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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